셰일석유가 각자도생을 재촉한다!

column_109

소프트랜더스 칼럼 시리즈 #111, 오바마의 ‘American Factory’가 진정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셰일석유가 각자도생을 재촉한다!

영어로 8월은 ‘August’예요. 이 단어는 로마의 초대 황제를 기리려고 생겼어요. 그는 로마의 전성기를 열고 많은 업적을 남긴 아우구스투스(Augustus) 황제예요. 그가 기원전 30년 8월 1일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페트라의 연합군을 격파하고 집권했어요. 이를 기념해서 8월을 ‘Augustus’라 부르기 시작했어요. 암살당한 양아버지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가 7월(July)이에요. 그는 8월로서 대를 이었어요. 28개 군단, 경찰청, 소방청, 친위대 등을 설치해 로마 전역을 장악했어요. “진흙의 로마를 물려 받아, 대리석의 로마를 물려주었다”라는 말처럼 이후 200년간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는 번영과 평화의 시대를 연 인물이에요. ‘로마의 지배 아래 평화’라는 뜻이니 라틴어로 팍스(Pax)는 평화(Peace)예요.

패권국(覇權國; Hegemon) 로마는 군사력 등 무력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절대 아니에요. 로마의 정치, 경제, 군사, 행정, 문화적 영향력 등 종합적인 국력은 압도적이고 월등했어요. 타 문화권에서도 본받고 싶어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패권국가가 되었고, 팍스 로마나가 지속될 수 있었어요. 학자들이 말하는 패권국가의 요건은 ‘모든 면에서 월등한 초강대국’만이 전부가 아니에요. 패권국가로서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리더쉽이 있어야 해요. 그에 따라 국제사회를 위해 보편적 가치 또는 제도적 시스템이라는 공공재를 공급해야 해요. 그런 국가라야 진정한 패권국가로 인정하겠다는 것이 학자들의 논조예요. 팍스 로마나 시대의 로마는 그렇게 했어요.

인류 역사상 패권국가는 많아요. 그들이 만들어낸 평화의 세월도 길어요. 팍스 로마나 이후 패권국가 영국이 세계의 중심일 때는 ‘팍스 브리태니카’가 있었어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인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그늘에서 살아요. 그런데 이 팍스 아메리카나가 흔들리고 있어요. 그들의 의지가 약해지면서 그 그늘이 곧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이 생겼어요.

바로 셰일 석유(Shale Oil) 때문이에요. 보통 석유는 플랑크톤이나 조류(藻類) 등 생물의 사체에서 생겨요. 사체가 퇴적암의 층과 층 사이에 갇힌 채 수천, 수백 만년 동안 열과 압력을 받아 석유가 돼요. 이렇게 생긴 석유가 암석층 사이 지하 웅덩이에 고여 있다면 빨대만 꽂아 쉽게 끌어 올려 쓸 수 있어요. 중동이나 북해산 석유가 그래요. 그러나 지구상 대부분의 석유는 셰일이라는 아주 미세하고 촘촘한 퇴적암 층에 있어요. 고여 있지 않고 얇고 넓게 분산되어 있어요. 한 번 쥐어짠 여러 겹 걸레 속의 물기처럼 배어 있는 것이 셰일 석유예요.

셰일은 호수, 저수지, 늪지 등이나 유속이 매우 느린 해저에 쌓인 점토(진흙)질 퇴적암이에요. 그래서 석유를 잘 투과시키지 않아요. 세계 석유 매장량의 90%가 이렇게 셰일층에 갇혀 있다고 추정돼요. 총 매장량은 3조 3,000억 배럴(1배럴은159리터)로 추정돼요. 불공평하게도 그중 70%가 미국에 있어요. 대표적인 셰일 석유 매장지는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예요. 미국 서부 텍사스에서 멕시코 접경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에요. 그래서 트럼프는 우쭐거리며 “미국은 앞으로 250년 동안 쓸 수 있는 석유를 가지고 있다”고 장담해요.

셰일 퇴적암의 미세한 암석 입자에 배어 있는 석유를 끄집어내려면 고도의 기술과 비용이 필요해요. 인류는 19세기에 셰일 석유의 존재를 알았지만 당시에는 경제성이 없었어요. 20세기에 들어와 중동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원유를 생산하면서 셰일 석유는 거의 무시되어 왔어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1배럴당 생산원가는 10달러 수준이었으니 셰일 석유 추출은 의미가 없었어요. 그러나 여러 차례의 유가 파동이 미국의 눈을 셰일 석유의 채굴기술로 돌려놓았어요. 기존의 원유 생산 방식과는 완전히 달라요. 2004년 경부터 셰일 석유 추출 기술은 미국에서 급속하게 진보하기 시작했어요.

그것이 미국인이 최초로 개발해 자랑하는 ‘프래킹(Fracking)’, 곧 ‘수압 파쇄(Hydraulic Fracture) 공법’이에요. 먼저 셰일층이 있는 지하 2~4km까지 수직으로 시추해요. 그다음 셰일층을 수평으로 시추(Horizontal Drilling)해요. 수평 시추한 틈에 물, 모래, 화학물질을 섞어 고압으로 주사해 균열을 만들어요. 그 균열을 따라 석유가 서서히 흘러나와 고이도록 하는 방법이에요. 2004년 이후 미국에서는 매년 5만 개 이상의 셰일 유정(油井)이 개발돼요.

2004년 수압 파쇄 공법으로 생산하는 셰일 석유의 배럴당 코스트는 100달러 이상이었어요. 당시 셰일 석유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약 75달러였어요. 그래서 시추 업체들은 모두 적자에 시달렸어요. 그러나 기술혁신이 계속되어 2011년 경에는 85달러로 떨어졌어요. 이제는 배럴당 35달러 이하로 생산할 수 있어요. 가히 혁명적 진보예요. 셰일 석유 채굴비용이 혁명적으로 줄어 손익분기점이 급격히 떨어진 것을 ‘셰일 혁명’이라고 불러요. 지금도 셰일 석유의 배럴당 생산 원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셰일 혁명은 미국을 세계 제1의 원유수입국에서 에너지 자급자족국으로 바꿨어요. 2019년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제1의 산유국이라는 영광도 안겨 주었어요. 2024년 2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Energy Information Agency)이 발표했어요. 하루에 970만 배럴의 셰일 석유를 생산해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이런 기록은 매일 갱신될 거예요. 미국의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 개선에도 도움이 되었어요. 셰일 석유 관련 직간접 산업에서 35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었어요. 물론 셰일 석유의 단점도 많아요. 채굴 과정에 들어가는 엄청난 양의 물과 화학 물질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우려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어요. 초기투자비가 높고, 한 유정의 수명이 5년에 불과하다는 점 등도 있어요.

헨리 키신저의 노력으로 중동산 석유의 결제통화가 달러로 확정되었어요. 덕분에 기축 통화로서의 위상이 확고해졌어요. 에너지 확보는 생존권의 문제이니 어떤 무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카터 독트린’도 있었어요. 이것이 패권국가 미국의 지금까지 모습이었어요. 그러나 셰일 혁명으로 에너지의 대외 의존이 없어지자 미국의 입장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이른바 ‘고립주의로의 회귀’예요.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게 된 미국은 중동에서도 서서히 발을 빼려고 해요. 이를 감지한 사우디, 이란, 중국, 러시아가 합종연횡(合從連橫)의 수를 모색하고 있어요. 그 수는 기존 팍스 아메리카나 국제 질서의 붕괴를 가속시킬 만해요.

팍스 로마나와 팍스 아메리카나는 ‘패권국가 그늘 아래 평화’라는 점에서 비슷해요. 하지만 현재 미국은 로마보다 더 빠르게 패권국가 지위를 스스로 내려놓고 있어요. 공정하고 자유로운 세계 무역질서의 수호자 역할을 포기하고 있어요. 자유 민주주의적 보편적 가치의 옹호자이자 질서유지를 위한 세계의 경찰 역할도 포기하고 있어요. 대신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고립주의를 따르고 있어요. 학자들은 이 점을 우려해요. 부연하면, 학자들은 패권국가가 지위를 지키려는 의지와 함께 공공재를 제공해야 한다고 봐요.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인류를 위한 보편적 가치와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미국은 이제 그런 공공재 제공 서비스를 그만두려고 해요. 결국 미국의 고립주의에 셰일 석유가 한몫한 셈이에요.

셰일 석유도 없고 지정학적 리스크만 가득한 우리에게 패권국가도 팍스 아메리카도 궁극적인 의지처는 아니에요.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등 전쟁 통에 임금을 버리고 각자도생(各自圖生)한 종실과 신하가 있었어요. 이들이 전후 용서받았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나와요. 팍스 아메리카나 이후 난세에는 각자도생이 가장 현실적인 생존방법이에요. 셰일 석유가 각국과 기업에 각자도생을 재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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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랜더스 칼럼 시리즈 #111, 오바마의 ‘American Factory’가 진정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셰일석유가 각자도생을 재촉한다!

영어로 8월은 ‘August’예요. 이 단어는 로마의 초대 황제를 기리려고 생겼어요. 그는 로마의 전성기를 열고 많은 업적을 남긴 아우구스투스(Augustus) 황제예요. 그가 기원전 30년 8월 1일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페트라의 연합군을 격파하고 집권했어요. 이를 기념해서 8월을 ‘Augustus’라 부르기 시작했어요. 암살당한 양아버지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가 7월(July)이에요. 그는 8월로서 대를 이었어요. 28개 군단, 경찰청, 소방청, 친위대 등을 설치해 로마 전역을 장악했어요. “진흙의 로마를 물려 받아, 대리석의 로마를 물려주었다”라는 말처럼 이후 200년간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는 번영과 평화의 시대를 연 인물이에요. ‘로마의 지배 아래 평화’라는 뜻이니 라틴어로 팍스(Pax)는 평화(Peace)예요.

패권국(覇權國; Hegemon) 로마는 군사력 등 무력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절대 아니에요. 로마의 정치, 경제, 군사, 행정, 문화적 영향력 등 종합적인 국력은 압도적이고 월등했어요. 타 문화권에서도 본받고 싶어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패권국가가 되었고, 팍스 로마나가 지속될 수 있었어요. 학자들이 말하는 패권국가의 요건은 ‘모든 면에서 월등한 초강대국’만이 전부가 아니에요. 패권국가로서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리더쉽이 있어야 해요. 그에 따라 국제사회를 위해 보편적 가치 또는 제도적 시스템이라는 공공재를 공급해야 해요. 그런 국가라야 진정한 패권국가로 인정하겠다는 것이 학자들의 논조예요. 팍스 로마나 시대의 로마는 그렇게 했어요.

인류 역사상 패권국가는 많아요. 그들이 만들어낸 평화의 세월도 길어요. 팍스 로마나 이후 패권국가 영국이 세계의 중심일 때는 ‘팍스 브리태니카’가 있었어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인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그늘에서 살아요. 그런데 이 팍스 아메리카나가 흔들리고 있어요. 그들의 의지가 약해지면서 그 그늘이 곧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이 생겼어요.

바로 셰일 석유(Shale Oil) 때문이에요. 보통 석유는 플랑크톤이나 조류(藻類) 등 생물의 사체에서 생겨요. 사체가 퇴적암의 층과 층 사이에 갇힌 채 수천, 수백 만년 동안 열과 압력을 받아 석유가 돼요. 이렇게 생긴 석유가 암석층 사이 지하 웅덩이에 고여 있다면 빨대만 꽂아 쉽게 끌어 올려 쓸 수 있어요. 중동이나 북해산 석유가 그래요. 그러나 지구상 대부분의 석유는 셰일이라는 아주 미세하고 촘촘한 퇴적암 층에 있어요. 고여 있지 않고 얇고 넓게 분산되어 있어요. 한 번 쥐어짠 여러 겹 걸레 속의 물기처럼 배어 있는 것이 셰일 석유예요.

셰일은 호수, 저수지, 늪지 등이나 유속이 매우 느린 해저에 쌓인 점토(진흙)질 퇴적암이에요. 그래서 석유를 잘 투과시키지 않아요. 세계 석유 매장량의 90%가 이렇게 셰일층에 갇혀 있다고 추정돼요. 총 매장량은 3조 3,000억 배럴(1배럴은159리터)로 추정돼요. 불공평하게도 그중 70%가 미국에 있어요. 대표적인 셰일 석유 매장지는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예요. 미국 서부 텍사스에서 멕시코 접경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이에요. 그래서 트럼프는 우쭐거리며 “미국은 앞으로 250년 동안 쓸 수 있는 석유를 가지고 있다”고 장담해요.

셰일 퇴적암의 미세한 암석 입자에 배어 있는 석유를 끄집어내려면 고도의 기술과 비용이 필요해요. 인류는 19세기에 셰일 석유의 존재를 알았지만 당시에는 경제성이 없었어요. 20세기에 들어와 중동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원유를 생산하면서 셰일 석유는 거의 무시되어 왔어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1배럴당 생산원가는 10달러 수준이었으니 셰일 석유 추출은 의미가 없었어요. 그러나 여러 차례의 유가 파동이 미국의 눈을 셰일 석유의 채굴기술로 돌려놓았어요. 기존의 원유 생산 방식과는 완전히 달라요. 2004년 경부터 셰일 석유 추출 기술은 미국에서 급속하게 진보하기 시작했어요.

그것이 미국인이 최초로 개발해 자랑하는 ‘프래킹(Fracking)’, 곧 ‘수압 파쇄(Hydraulic Fracture) 공법’이에요. 먼저 셰일층이 있는 지하 2~4km까지 수직으로 시추해요. 그다음 셰일층을 수평으로 시추(Horizontal Drilling)해요. 수평 시추한 틈에 물, 모래, 화학물질을 섞어 고압으로 주사해 균열을 만들어요. 그 균열을 따라 석유가 서서히 흘러나와 고이도록 하는 방법이에요. 2004년 이후 미국에서는 매년 5만 개 이상의 셰일 유정(油井)이 개발돼요.

2004년 수압 파쇄 공법으로 생산하는 셰일 석유의 배럴당 코스트는 100달러 이상이었어요. 당시 셰일 석유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약 75달러였어요. 그래서 시추 업체들은 모두 적자에 시달렸어요. 그러나 기술혁신이 계속되어 2011년 경에는 85달러로 떨어졌어요. 이제는 배럴당 35달러 이하로 생산할 수 있어요. 가히 혁명적 진보예요. 셰일 석유 채굴비용이 혁명적으로 줄어 손익분기점이 급격히 떨어진 것을 ‘셰일 혁명’이라고 불러요. 지금도 셰일 석유의 배럴당 생산 원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셰일 혁명은 미국을 세계 제1의 원유수입국에서 에너지 자급자족국으로 바꿨어요. 2019년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제1의 산유국이라는 영광도 안겨 주었어요. 2024년 2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Energy Information Agency)이 발표했어요. 하루에 970만 배럴의 셰일 석유를 생산해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이런 기록은 매일 갱신될 거예요. 미국의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 개선에도 도움이 되었어요. 셰일 석유 관련 직간접 산업에서 35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었어요. 물론 셰일 석유의 단점도 많아요. 채굴 과정에 들어가는 엄청난 양의 물과 화학 물질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우려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어요. 초기투자비가 높고, 한 유정의 수명이 5년에 불과하다는 점 등도 있어요.

헨리 키신저의 노력으로 중동산 석유의 결제통화가 달러로 확정되었어요. 덕분에 기축 통화로서의 위상이 확고해졌어요. 에너지 확보는 생존권의 문제이니 어떤 무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카터 독트린’도 있었어요. 이것이 패권국가 미국의 지금까지 모습이었어요. 그러나 셰일 혁명으로 에너지의 대외 의존이 없어지자 미국의 입장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이른바 ‘고립주의로의 회귀’예요.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게 된 미국은 중동에서도 서서히 발을 빼려고 해요. 이를 감지한 사우디, 이란, 중국, 러시아가 합종연횡(合從連橫)의 수를 모색하고 있어요. 그 수는 기존 팍스 아메리카나 국제 질서의 붕괴를 가속시킬 만해요.

팍스 로마나와 팍스 아메리카나는 ‘패권국가 그늘 아래 평화’라는 점에서 비슷해요. 하지만 현재 미국은 로마보다 더 빠르게 패권국가 지위를 스스로 내려놓고 있어요. 공정하고 자유로운 세계 무역질서의 수호자 역할을 포기하고 있어요. 자유 민주주의적 보편적 가치의 옹호자이자 질서유지를 위한 세계의 경찰 역할도 포기하고 있어요. 대신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고립주의를 따르고 있어요. 학자들은 이 점을 우려해요. 부연하면, 학자들은 패권국가가 지위를 지키려는 의지와 함께 공공재를 제공해야 한다고 봐요.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인류를 위한 보편적 가치와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미국은 이제 그런 공공재 제공 서비스를 그만두려고 해요. 결국 미국의 고립주의에 셰일 석유가 한몫한 셈이에요.

셰일 석유도 없고 지정학적 리스크만 가득한 우리에게 패권국가도 팍스 아메리카도 궁극적인 의지처는 아니에요.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등 전쟁 통에 임금을 버리고 각자도생(各自圖生)한 종실과 신하가 있었어요. 이들이 전후 용서받았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나와요. 팍스 아메리카나 이후 난세에는 각자도생이 가장 현실적인 생존방법이에요. 셰일 석유가 각국과 기업에 각자도생을 재촉해요.